·제   목 : [중앙일보] '91세 청년 전혁림' 이영미술관서 개인전
·작성자 : 이영미술관 ·작성일 : 2006-11-24 ·조회 : 5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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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 2005. 11. 3

'91세 청년'
전혁림   이영미술관서 개인전
화가 파블로 피카소(1881~1973)는 서구 현대미술사에서 정력의 화신으로 꼽힌다.
하지만 팔순을 넘긴 말년에는 작품의 질이나 제작량이 떨러졌다. 천하의 피카소도 세월을 이기지 못했다는데 한국 화가 전혁림씨는 아흔에도 끄떡
없다. 기운이 더 펄펄하다. 종일 그림그리기에 매달려 지낸다. 내년이면 백 살을 바라본다는 아흔 하나 '망백(望百)'이나 열정을 청년 작가 못지
않다.
12일부터 12월 18일까지 경기도 용인시 이영미술관(관장 김이환)에서 열리는 '구십, 아직은 젊다' 다. 대형 건물 벽을 꽉
채울만한 1000호 대작3점에 목기 소반 320개에 그린 '새 만다라'등 올 한 해에 제작한 작품만으로 큼직한 미술관이 그들먹하다. 2002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로 선정돼 회고전을 열었고 2003년 미수 기념전도 개최했으니 그의 그림 인생은 이제 활짝 꽃피는 듯
난만하다.
전혁림씨의 그림 세계는 크게 고향 통영(현 충무시)과 전통 민화에 뿌리를 두고 있다. 맑은 남빛 코발트 블루가 주고 색인 화면은
통영의 하늘빛과 바다 빛을 흠뻑 빨아들인 듯 푸르게 넘실거린다. 붉고 푸른 원형의 도형이나 형태는 조선 민화에서 가져왔다. 독학으로 그림을
꺠우친 그는 “나는 민화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화면의 구성법이라든가 모티브, 색채 혹은 시대성 등이 그것이다.“라고 말한다. 동향인 시인
유치환,김춘수,김상옥,극작가 유치진,음악가 윤이상과 함께 '통영문화협회' 창립 동인으로 활동했던 그는 그림으로 시를 쓰고 음악을
지었다.
화가 박생광(1904~85)을 뒷바라지한 데 이어 전혁림씨를 후원하고 있는 김이환 관장은 “전 화백에게 탄생 100주년전을
열어드리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12일 오후 3시 개막행사로 화가의 백수를 기원하는 정영만의 남해안별신굿이 펼쳐진다.
정재숙 기자
johana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